한국도서관친구들 지회

2014.11.26 14:04

불암문고친구들

  • 도서관친구들 2014.11.26 14:04 인기
  • 6,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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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도서관친구들의 막내 불암문고친구들입니다.
이름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우리문고는 아주 작고 귀엽답니다.
앞으로도 많은 동생 도서관친구들이 태어나겠지만 작기로 치자면 막내자리는 앞으로도 우리 차지가 아닐까 싶네요.
불암문고를 소개하자면 일단 대표가 탤런트 최불암씨가 아닙니다.
불암은 서울 노원구에 있는 산이름이구요. 불암문고는 불암산 둘레길 숲속에 있는 작은 나무 책장 안에 차려진 마을문고입니다.
 
우리가 처음 불암문고라는 이름이 붙은 책장을 만난 것은 둘레길을 걷기 시작한 3년 전이였지요.
 보통의 공공문고와 마찬가지로 책장은 오래된 문학잡지와 낡은 교회 전도지로 엉성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관리도 안 되는걸 왜 만들어가지고... .” 혀를 차며 발길을 돌렸지요.
그 후로도 불암문고를 지나 산길을 오가며 가끔씩 책장을 들여다봤지만 먼지만 더 쌓였을 뿐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방치되어 있더군요.
, 존 우드 아저씨가 히말라야 산 속에서 본 학교 도서관에는 여행객들이 버리고 간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만 꽂혀 있었다던가.’
3년 전 무심히 돌렸던 우리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다름 아닌 존 우드<히말라야 도서관>이라는 한 권의 책이었던 거예요.
비행기로 책을 공수해서 야크에 실어 날라 히말라야 도서관을 만든 존 우드의 수고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날부터 우리들의 불암문고만들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문고를 책임 관리한다는 구청 시설관리공단에 전화를 걸어 뜻을 전했더니 그런 곳에 좋은 책을 가져다 놓으면 많이 분실될 텐데요...”라는 걱정을 하면서 우리더러 알아서 하라더군요. 간단하게 문고를 접수한 우리는 등산할 때마다 집에서 대여섯 권씩 책을 가져다 꽂고 기존의 낡은 책들을 싸 짊어지고 내려왔지요.
그러기를 2주 정도 지난해 1112일 드디어 불암문고는 엄선된 목록의 책, 독서대 위의 시집, 담요, 책갈피들로 예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답니다.
 
문고가 이렇게 만들어졌으니 산책길에 들르라고 이웃에 알려줬더니 하나같이 반색을 하기는 커녕 이런 책들은 하루아침에 몽땅 없어져 버릴 거라며 엄한 짓 한 거다내지는 공갈 CC TV라도 달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충고를 하더군요.
책을 가져가는 게 무슨 흉악범죄도 아니고 문고에 CCTV를 설치하는 게 더 끔찍한 짓이라며 우리는 펄쩍 뛰었고 대신 제발 잘 이용해 주십사 문고 이용안내를 구구절절 써 붙였지요
 
이제 곧 겨울이라 등산객들이 줄어들고 불암문고도 권정생 선생님 집처럼 그냥 바보같이 착하게 서 있기만 할 테지... 오고가는 누군가의 눈길을 받고, 따뜻한 봄이 되면 책을 꺼내 읽어야지 하는 마음들을 건네받으며 꿋꿋하게 겨울을 지날 테지...
 
이런 날씨에 누가 산에서 벌벌 떨며 책을 읽겠냐고 하지만 주말이 지난 후면 특히 아이들 책 <개똥이네 놀이터><짱뚱이>가 여기저기 흐트러져 꽂혀있고 한 권씩 없어진 책도 있는걸 보면 우리 불암문고가 바쁜 주말을 보냈구나싶어 정리하는 손길이 흐뭇해진답니다.
 
지금은 불암문고친구들이 산책할 때마다 책장을 열어 환기시키고 책 정리를 하고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을라치면 ? 여기 책장에 괜찮은 책들이 꽤 있네?” 하고 넌지시 중얼거리며 책을 꺼내 읽으며 호객행위를 하는 게 우리들의 주 임무이지요. 책을 먼저 한 권 갖다 꽂은 걸로 혼자 대표라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는 저는 책을 너댓권씩 갈아 꽂고 빌려간 책, 없어진 책을 챙기는 일을 합니다. 보다 많은 책을 갖추고 대여하기 위해 저희 집 방 한 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여는 가정문고를 준비 중입니다.
 
이렇게 차려진 불암문고를 윤봉길새책도서관 책시장에서 여희숙 선생님께 자랑했더니 이거야말로 진정한 도서관친구들이 아니겠냐며 책을 기증받도록 해 주시고 열여섯 번째 도서관친구들로 이름을 올리게 도와주셨답니다. 엄청나게 생각했던 도서관친구들이 이렇게 뚝딱 만들어지고 말 줄이야! 사실 아직 발대식도 하지 않고 신청서 쓰고 정식으로 가입한 친구들이 14명밖에 안되지만 우리 불암문고친구들은 밑줄 독서모임을 꾸준히 해온 아주 싹수가 파란 회원들이랍니다. 아줌마들이 모여 만든 징징밑줄독서모임(처음 독서모임을 하며 어찌나 울었던지)’, 3학년 남자아이들의 모임 남책모’, 6학년 여자아이들의 하쿠나마타타를 매주 또는 격주로 부지런히 꾸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계획은 이 책모임의 아이들과 가족들을 봄까지 다 포섭하여 행사 때마다 적극 참여시키는 거죠! 하하!
  발대식은 꽃피고 새우는 3월의 숲 속에서 할 예정이구요. 첫 행사는 숲 속에서 책 읽는 가족사진 찍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원 중에 사진기자가 있거든요. 물론 오시는 누구라도 다 찍어드리니 방방곡곡에서 많이들 와 주세요. 또한 집에서 돌아가면서 하던 밑줄 독서모임도 불암문고옆 평상에서 토요일마다 돌아가며 할 예정이구요. 그렇게 되면 불암산 자락의 불암문고는 제일 작지만 어쩌면 산이 통째로 도서관이 되는 말 그대로 기적의 도서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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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친구들  오래 전

    아, 빨리 봄이 왔으면.....
    불암문고 도서관친구들의 발대식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초대해주세요~

    2015-01-07 15:43